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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왜 더 졸릴까?

날씨가 추워지면, 두터운 옷과 난방기의 도움을 받아도 쉽게 가시지 않는 찬 기운과 함께, 온몸을 감싸는 졸음과 피로가 찾아옵니다. 여러분도 겨울이 되면 왠지 더 자주 하품을 하고, 침대가 그리워지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 글에서는 추운 날 왜 더 졸린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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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왜 더 졸릴까?



추운 날씨와 졸음의 관계

가을이 깊어가고 나뭇잎이 떨어질 때쯤, 우리는 이유 없이 몸이 나른하고 눈꺼풀이 자주 내려앉는 현상을 경험합니다. 이 시기에는 아침에 이불 속에서 나오기가 유난히 힘들고, 사무실에서의 오후 시간은 졸음과의 싸움이 되곤 합니다. 실제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에너지를 더 많이 소모하게 됩니다. 근육이 지속적으로 작은 경련을 일으켜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신체가 느끼는 에너지 부족 상태는 피로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체 리듬은 외부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우리 몸은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할 때 체온을 약간 낮추는데, 차가운 가을 바람이 불면 자연스레 체온이 내려가고 뇌는 이를 '잠자리에 들 시간'으로 오해하게 됩니다. 이는 곧 졸음 증가로 이어지는데, 사실상 이런 반응은 원시적인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추운 환경에서는 활동을 줄이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잠을 청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겨울의 불청객, 동곤증

겨울의 불청객으로 꼽히는 '동곤증'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겨울철에 느끼는 현상입니다. 낮은 기온과 함께 짧아진 일조 시간은 우리의 신체 리듬에 혼란을 주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일상적인 활동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게 만듭니다. 이 증상은 단순히 졸음이 늘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집중력 저하, 무기력함, 심할 경우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흔히 경험하는 밤의 불면증과 낮의 과도한 졸음은 이러한 계절성 정서장애의 전형적인 증상들입니다.

특히, 동곤증의 주요 원인은 일조량의 감소에 있습니다. 햇빛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세로토닌 합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세로토닌은 우리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이 호르몬의 감소는 우리의 기분과 에너지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햇빛이 충분할 때 우리는 활력을 얻고 기분이 상쾌해지지만, 겨울철 햇빛 부족은 우리를 우울하고 피로하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졸음이 쏟아지고 일상적인 활동조차 버거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햇빛과 생활습관

햇빛은 세로토닌 합성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햇빛을 충분히 쬐기 어렵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햇빛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점심시간 등 비교적 일조량이 높은 시간대를 이용해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광욕은 단순히 햇빛을 쬐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햇빛은 비타민 D의 합성을 도와주어 뼈 건강은 물론, 면역 체계 강화에도 기여합니다. 또한, 겨울에는 햇빛이 짧아 일찍 일어나도 아직 해가 뜨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인공조명을 밝게 켜는 것이 실내에서라도 일광욕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반대로, 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밤에는 빛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중에 빛이 들어오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방해받습니다. 멜라토닌은 우리가 잠들도록 도와주는 호르몬으로, 이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침실 내 조명을 어둡게 해서 휴식을 취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로토닌 분비 촉진을 위한 방법

세로토닌 분비를 늘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영양 섭취입니다.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을 만들기 위해서는 트립토판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필요합니다. 우리 몸은 이 트립토판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식단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트립토판은 붉은 고기, 콩, 달걀 흰자, 바나나, 초콜릿과 같은 식품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식품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세로토닌 분비를 자연스럽게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식습관 외에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습니다. 경락 마사지나 얼굴 주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은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세로토닌 분비를 도울 수 있고, 깊은 호흡과 함께 하는 명상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데 효과적입니다. 이외에도 요가나 가벼운 스트레칭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분을 전환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겨울은 자연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는 몸과 마음이 더 쉬고 싶어하는 계절임에 틀림없죠. 여러분이 추위와 싸우면서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겨울의 무기력함을 이겨내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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